질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서 걱정하는 여성들이 많다. 여성 청결제를 사용하거나 질 향수를 뿌려봐도 냄새가 해소되지 않아 혼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성행위시 파트너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질에선 냄새가 나지 않는다.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은 정상이다.  질 내부에 살고 있는 유산균 때문이다. 조물주는 여성의 질을 약산성으로 유지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정상적으론 락토 바실러스를 비롯한 유산균만 생존한다. 그리고 이들 유산균은 각종 유해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질을 보호한다. 

그러나 질병 등 이유로 유해균이 침투하거나 증식하는 경우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최근 미국의 여성잡지 위민스헬스는 예일대 의대 산부인과 메리 제인 민킨(Mary Jane Minkin) 인터뷰를 통해 비정상적인 질 냄새를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각 대책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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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생선 썩은내가 난다면
마른 오징어 냄새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가장 큰 원인은 세균성 질염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15세에서 44세 사이의 여성에서 가장 흔한 질병이 질 감염이기도 하다. 질 속의 정상적인 산도 즉 pH가 ‘나쁜’ 박테리아에 의해 손상될 때 썩는 냄새가 난다. 정상적인 약산성을 띠지 못하고 pH가 올라가면 유산균 대신 유해균이 질을 점령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축축한 질은 유해균의 온상으로 균이 증식하면서 분비물이 썩게 되고 역한 냄새가 난다. 냄새와 함께 물 같은 흰색이나 회색의 질 분비물이 많이 나오기도 한다. 트리코모나스같은 경우 성관계를 통해 옮기기도 한다.

주의사항은 이때 질 세정을 과도하게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질 산도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약산성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알다시피 일반 비누는 알칼리이므로 정상적 약산성을 파괴한다. 질 전용 제제를 선택해야한다. pH와 냄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pH젤이 있는지 약국에서 확인해 구매해서 사용하자. 그래도 1주일 이내에 냄새가 사라지지 않으면 산부인과에 가야 한다.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가 필요할 수도 있다. 다행히 항생제 복용으로 대부분 쉽게 치료된다. 

둘째, 맥주나 효모냄새
발효할 때 나타나는 냄새다. 대부분 곰팡이 즉 진균이 원인이다. 치즈처럼 끈적거리는 흰색 분비물이 동반되면 더욱 의심해야한다. 때로는 가렵거나 질 주위에 발진이나 따가움을 느끼고 배뇨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진균이 칸디다다. 즉 질이 칸디다란 곰팡이로 감염되어 질염을 일으킨 경우다. 칸디다 질염은 꼭 위생이 나빠서만 생기는게 아니다. 오히려 면역이 감퇴되었을 때 감기처럼 더 자주 나타난다. 특히 임산부나 당뇨병을 앓는 여성에게 나타나기 쉽다. 진균이 포도당을 먹이로 좋아하기 때문이다. 당뇨 여성은 혈액뿐 아니라 질 분비물 속에도 당분이 많이 있고 이것이 곰팡이가 잘 자라게 하는 환경이 된다. 이땐 당뇨를 적극적으로 치료해 혈당을 낮추는게 근본적 치료가 된다. 칸디다 질염은 몇가지 약물요법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셋째, 흙 혹은 사향(머스크) 냄새가 난다면
합성 속옷을 입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운동후 땀에 젖은 합성섬유 속옷에서 세균이 자라면서 불쾌한 사향냄새를 만들 수 있다. 이 경우 가능하면 운동복 혹은 속옷은 폴레에스테르나 나일론 등 합성섬유보다 면재질로 입어야한다. 또한 운동 직후 오래 두지 말고 바로 비누로 빨아야 사향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증식을 막을 수 있다.

넷째, 고기 썩은 냄새가 난다면
며칠 또는 그 이상 당신의 질 속에 남겨진 탐폰이 원인일 수 있다. 당황할 필요는 없다.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밀폐된 공간에서 박테리아가 자라기 때문이다. 오래된 탐폰에서 증식하는 세균들은 질 냄새는 물론 드물지만 독성쇼크증후군처럼 치명적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탐폰이든 무엇이든 사용기간 이내 무조건 버려야한다.

다섯째, 금속(쇠) 냄새가 나면
“구리 또는 주석 같은 금속 냄새가 나는 것은 생리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생리혈이 질의 pH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리가 끝나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혈액 찌꺼기가 남아있게 되면 금속 냄새가 난다.   식초가 들어있는 세척제나 물로 가볍게 질세정을 해주면 된다. 그러나 세정력이 강한 비누로 심하게 질세정 하는 것은 피해야한다. 정상적으로 유지되어야할 질내 pH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질 냄새와 관련해 가장 강조되는 것이 음부를 잘 말리는 것이다. 곰팡이든 세균이든 습도가 높을때 잘 자라기 때문이다. 샤워후 드라이어로 그곳을 말리는 것은 의학적으로 매우 도움이 되는 행위다. 면역 등 전신의 컨디션도 매우 중요하다. 질의 산도는 컨디션에 따라 좌우된다. 여성이 과로와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 질 환경도 망가진다. 특별히 다수의 남성과 성접촉을 갖지 않았는데 질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면역이 떨어졌다는 증거다. 빨리 내 몸을 정상으로 돌려놓는게 근본적 치료다. 

아울러 여성의 질 냄새를 성병 등 문란한 생활 혹은 불결한 위생 탓으로 돌리는 태도도 옳지 않다. 성병이나 위생이 원인인 경우도 있으나 면역 등 몸의 상태가 중요하게 관여하기 때문이다. 

최초희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