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화사해지면서 나들이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잔디나 수풀에 들어갔다가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지난해까지 607명에 달한다. 올해도 5월 기준 SFTS로 확진된 환자는 18, 사망자는 7명에 이른다.

 

오늘 오후 2시 진드기 전문가 강준구 박사(서울대 수의과대학)와 홍혜걸 박사가 야생 진드기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주제로 메디텔 라이브를 진행했다. 강준구 박사는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 진드기 매개 질환 감염병 연구의 일환으로 SFTS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강준구 박사의 조언을 중심으로 진드기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를 정리했다.

 


첫째, 야생 진드기는 먹이가 없어도 3달 이상을 살 수 있다. 진드기는 먹이 즉 동물의 피를 빨지 않고도 수분만 있다면 3달까지 살 수 있다. 따라서 잔디에 옷을 깔고 눕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 울 등 소재의 옷은 진드기가 붙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풀 위에 까는 용도로는 비닐로 된 깔개, 돗자리가 좋다. 만약 옷을 깔았다면, 집에 들어가기 전 옷을 털거나 스타일러의 열로 진드기를 죽이는 것이 좋다.

 

둘째, 진드기는 사람의 겨드랑이, 사타구니를 좋아한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부위는 움직임이 적고 진피가 얕아 흡혈하기 좋기 때문이다. 오히려 밖으로 노출되는 손이나 발은 움직임이 많아 진드기가 잘 물지 않는다. 움직임이 많은 부위는 진드기가 자리를 잡고 흡혈할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풀숲에 들어갈 때는 시중에 시판된 진드기 기피제를 겨드랑이, 엉덩이, 다리 부분을 뿌리면 좋다

 

진드기를 제거할 때는 핀셋이나 카드 등으로 제거하거나 기피제를 뿌리면 떨어진다. 진드기는 구기부(코와 입 부분)를 통해 흡혈을 한다. 몸에 붙은 진드기를 손으로 잘못 떼면, 구기부를 제외한 몸통만 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벌이 물었을 때 침까지 빼야 하는 것처럼, 구기부까지 완벽히 떼야 한다. 진드기의 일부가 몸에 남아있으면 빨갛게 부어오르는 염증이 생기는 등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셋째, 진드기는 햇볕이 쬐는 양지바른 잔디에 많다. 보통 사람들은 응달지고 축축한 곳에 진드기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진드기는 응달진 곳보다 양지바른 곳, 나무보다는 잔디나 풀에 더 많이 서식한다. 진드기의 등 부분에는 빛을 쫓아가는 일종의 센서가 있어 빛이 있는 곳을 좋아한다.  그리고 진드기는 중력과 반대로 위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잔디나 풀의 끝부분이 가장 위험하다. 이곳에 집중적으로 붙어 있다 지나가는 동물에 들러붙어 피를 빨기 때문이다.  강박사는 풀잎 끝 부분에 진드기를 채취했을 때, 한꺼번에 300개 이상의 진드기를 발견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넷째,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도 조심할 필요가 있. 지난해 일본에서는 개와 고양이를 통한 SFTS 2차 감염 사례가 발표돼 충격을 준 적이 있다. SFTS 바이러스 진단을 받은 반려견을 키우던 한 40대 일본 남성이 SFTS에 걸려 열병, 구토 등의 증세를 일으킨 적이 있다. 또한 길고양이를 동물병원으로 옮기려던 50대 여성이 고양이한테 물린 뒤 사망한 사건이 있다. 이 여성에게 SFTS 바이러스가 검출돼 고양이가 감염원으로 의심받았다. 강준구 박사는 위 사례는 아직 논문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라 애완동물을 통한 감염을 단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개연성이 있는만큼 애완동물 역시 진드기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만일 애완동물과 풀이 있는 곳으로 나들이를 한다면, 목욕을 시키고 솔로 털을 빗어주는게 좋다. 아울러 동물에게 사용하는 진드기 기피제를 사전에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섯째,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한두번 물렸다고 바로 중증 혈소판 감소증에 걸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풀이 있는 곳에 10분 정도 누워있을때 중증 혈소판 감소증에 걸릴 확률은 얼마나 될까. 스튜디오에서 강박사와 함께 즉석에서 계산해봤다. 강박사는 해가 내리쬐고 풀이 많은 야외에서 진드기에 물릴 확률을 1,000분의 5 정도로 봤다. 그리고 자신을 문 진드기가 중증 혈소판 감소증 바이러스를 체내에 지니고 있을 확률을 200분의 1 정도로 봣. 둘을 곱하면 4만분의 1이다. 

 

게다가 바이러스를 가진 진드기에 물리더라도 면역력이 좋고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겨낼 수 있다. 중증 혈소판 감소증은 지병이 있거나 60세 이상 고령인 경우에 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두번 야외에서 진드기에 물렸더라도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요즘 같은 유행시기에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야외에서 풀밭에 절대 눕지 말아야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대도시 공원 등 사람이 관리하는 풀밭은 대부분 안전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