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코성형을 많이 하다 보니 코 재수술도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다. 누구나 재수술은 하고 싶지 않고 첫수술로 평생 살고 싶겠지만, 실제 코성형 후 재수술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코성형 재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의문은 한 두가지가 아닌데,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말해주는 사람도 없고 또 말한다고 반드시 믿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광고속에서는 누구나 전문가라고 하지만 이제 광고도 믿기 힘든 시대이며, 그러다 보니 오해가 생기고 오해가 쌓이다 보니 잘못된 사실이 마치 진실처럼 호도되는 경우도 많다.

 

 

본 칼럼에서는 지난 20년간 코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교수로 살아오면서 만났던 환자들과의 경험을 토대로 코성형, 특히 코성형 재수술에 대한 흔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볼까 한다.


첫째는 코성형 수술 자체에 대한 오해다. 환자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어렸을 때 뭣 모르고 코성형을 했다” 이다. 여기서 어렸을 때란 20대 초,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은 시절로, 친구 따라 상담 갔다가 우연히 혹은 성형외과 무료 이벤트 등등의 기회로 코성형을 처음 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성형 수술은 하는 사람에게도 또 받는 사람에게도 결코 쉬운 수술이 아니다. 오랜 시간 본인의 코의 결점에 대해 고민하고 수술을 결정해도 수술을 하고 나면 변화에 적응하고 만족하기 어려운 것이 코성형이며, 제아무리 코성형의 대가라 할지라도 재수술율이 10%정도 되는 것이 코성형이다. 그러니 코성형술을 하고 나면 재수술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이며 확률의 문제이지만 나 자신에게 발생할 때는 ‘현실’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둘째는 인공 보형물에 관한 오해다. 많은 분들이 코에 실리콘을 넣으면서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실리콘 같은 보형물이 평생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실리콘 등을 넣으면 당장 원하는 모양을 얻기는 쉽지만 이것은 마치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과 유사하다. 코는 앞으로 돌출 되어있어 자주 부딪히고 피부도 얇으며 움직이는 자극을 받는 기관이기 때문에 언제 합병증이 발생할 지 알 수 없다. 만약 20대에 수술하면 앞으로 적어도 60년은 그 코와 함께 살아야 하는데 그 동안 문제가 없을 거라고 믿는 것은 너무 안일한 생각이다. 


또한 재수술 시에도 다시 실리콘을 넣어 수술할 수 있다고 오해하는데 재수술에는 인공물질을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한 번 부작용이 난 코는 혈액순환도 잘되지 않기 때문에 또 인공물질을 쓰게 되면 부작용이 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재수술에서는 반드시 자가 조직으로 수술하여야 안전하다.

 

셋째는 재수술의 시기에 관한 오해다. 많은 분들이 재수술은 수술한지 6개월에서 1년이 지나야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일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실리콘 등 보형물과 관련한 문제로 재수술을 한다면 꼭 그렇지 않다. 실리콘으로 인해 흉살과 캡슐이 생기고, 감염의 위험이 증가하고, 코가 당겨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일단 빠른 시기에 보형물을 제거하여야 한다. 제거하면서 동시에 재수술을 할 것인지 아니면 좀 기다렸다 할 것인지는 여러 상황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많은 의사분들이 자신이 수술한 경우 자기 손으로 환자의 보형물을 제거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넷째 여러 번 재수술하는 것에 대한 오해다. 코가 마음에 안 든다고 자꾸 재수술을 하는 분들이 많다. 코는 한 번 수술할 때마다 상처를 받는다. 조직이 상하고 피가 다시 돌고 새살이 생기려면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100% 정상으로 원상복구가 안된다. 자꾸 손을 대면 코의 조직이 상해 나중에는 되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 조금 마음에 안 들어도 가능하면 자꾸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또 수술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척 위험하다.

 

다섯째 재수술 결과에 관한 오해다. 요즘 SNS가 발달하니 카페 등의 여러 통로로 비슷한 처지의 분들끼리 쪽지 등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결과에 대하여 상의를 한다. 몇 번 수술했고 재료는 무엇을 썼고 어디서 했고 어떻게 했고 등등.. 그러면서 “나는 망했어요. 절대 거기 가지 마세요” 등의 충고 아닌 충고를 한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생각과 충고 자체가 황당한 면이 많다. 아무리 정보를 주고받아도 개개인의 상세한 수술 내력과 상태를 교감하기는 힘들고 원래 코의 상태 뿐 아니라 수술한 의사, 수술 기술, 합병증 여부, 심지어 운에 따라서도 심각도가 천차만별인데 결과가 똑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상당히 잘못된 오해이다. 사람의 코를 수술하는 것은 자동차 부품을 바꾸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마지막으로 의사 선택에 관한 오해다. 요즈음은 많은 환자들이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고 의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병원에서도 이를 알고 있으니 큰 홍보비를 들여서 화려한 비포, 애프터 사진, 그럴듯한 후기 등으로 포장을 하며 각종 포털의 스폰서 링크, 스폰서 광고 등을 도배하고 각종 성형 카페에 댓글을 다는 브로커 등이 난무하게 된다. 


작년에 ‘ㅂㅂㅌ’이라는 유명한 성형 상담 앱에서 일부 성형외과와 연계한 거짓 후기와 댓글 조작, 환자 정보 거래 등이 적발되었다는 사실은 이 거대한 홍보시장이 굴러가는 모습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만약 홍보를 너무 많이 하는 병원이라면 이 병원의 홍보비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한번 더 생각해보아야 한다.

병원을 고를 때에는 병원의 화려함이나 외관보다 진정 환자를 위하고 실력 있는 ‘의사’가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아야 한다. 누가 수술하는지도 모르고 ‘상담 따로 수술 따로’인 병원은 가면 안된다. 모호하게 여러 사람이 협진으로 같이 수술한다고 선전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재수술은 집도하는 의사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하는 의사의 배경을 보아야 한다. 재수술을 전문할 만큼의 경험이 풍부한 의사인지, 진정 환자를 위하는 마인드가 있는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의사인지를 직접 방문하여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덜렁대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의사보다는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의 의사가 코성형 재수술에는 오히려 맞을 수 잇다.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인지도 체크해보아야 한다. 환자의 안전과 수술의 질을 중요시하는지 겉으로 보이는 서비스에 치중하는지 환자가 현명히 판단하여야 한다.

 

“No pain, No gain”이란 말이 있다. 세상을 살면서 간단한 것을 얻기 위해서도 치러야 할 대가가 있는데 코재수술처럼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 치러야하는 대가가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이 투자하는 시간이든, 노력이든, 비용이든 그 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