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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선

이희선
서울라헬여성병원

“안녕하세요? 이희선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엄마 되시길 기원드리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불임, 인공수정 및 시험관아기 시술, 자궁내시경 수술, 난소기능저하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불임 관련 조언을 드립니다.

 

1.가능하면 일찍 시작하자   
출산 성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산모의 나이다. 정자는 고령에도 생식능력에 큰 변화가 없는 반면 난자는 35세를 기준으로 급격하게 생식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개 35세 이후에도 생리를 주기적으로 하는 등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여성들이 많지만 생리 여부와 상관없이 난자는 나이가 듦에 따라 주관적인 컨디션이나 건강상태와 무관하게 기능이 떨어진다.  

실제 의학교과서엔 고령산모의 기준이 35세로 되어 있다. 물론 고령 임신에 성공한 사례도 있긴 하다. 최고령 산모기록은 스페인의 마리아 부사란 여성이 갖고 있다. 2006년 66세의 나이에 쌍둥이 소년을 시험관아기 시술을 통해 출산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극히 드문 예외이며 정자와 난자 모두를 공여 받아 이뤄진 결과다. 자신의 난자를 이용한 정상적인 시험관 아기시술에서 성공률은 나이에 역비례 한다.  

나이별-시험관아기-출산-성공률 

(출처-미국생식협회)

 

30세에선 출산 성공률이 50%에 육박하지만 35세에선 40%, 40세에선 15%로 떨어지며 43세에선 5% 내외로 감소한다. 44세를 넘어가면 거의 성공확률이 없다고 봐야한다.  

난자-개수별-출산-성공률 

(출처-미국생식협회)

꼭 시험관 아기시술이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자녀를 가질 계획이 있다면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나이가 빠를수록 좋다. 가능하면 30세 이전이 추천된다. 만일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1년 동안 임신이 안된다면 미루지 말고 빨리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2. 남성은 3개월부터 준비해야 한다   
난임의 40%는 정자의 문제로 본다. 정자의 숫자나 운동성 등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에도 정자 한 마리를 직접 난자에 주입해 수정시킨 후 자궁에 착상시키는 등 시험관아기 시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정자의 질도 수태에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 정자는 난자와 달리 아빠의 나이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고령 아빠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환경공해엔 크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환경호르몬이 정자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컵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을 일절 먹지 말아야 한다. 뜨거운 음식이나 물은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그릇보다 유리컵이나 도기 그릇에 담아 먹는 게 안전하다. 신나나 벤젠, 페인트 등 유기용제도 정자 건강에 해로우므로 아기를 갖기 위한 기간엔 새집으로 이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자는 낮은 온도에서 가장 건강하게 생육하므로 뜨거운 온탕욕이나 사우나도 피하는 게 좋다. 조물주가 정자를 만드는 남성의 고환을 따로 바깥으로 빼놓은 이유도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복부비만이나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지나친 싸이클 운동, 몸에 꽉 끼는 옷도 피하는 게 좋다. 술과 담배도 해롭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남성의 노력이 여성의 배란에 맞춘 부부관계 날짜보다 적어도 3개월 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환의 원시정모세포에서 최초의 아기 정자가 출현해 고환 속에서 제대로 여물기까지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남성이 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영양제의 섭취다.  

의학계에서 치료나 약물의 효능검증에 가장 까다로운 검증을 제시하는 국제적 연구그룹인 코크레인 리뷰(Cochrane Review)는 2013년 남성이 항산화 기능이 있는 종합비타민제 등 영양제를 복용할 경우 출산 성공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향상된다는 메타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기왕이면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게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3개월 동안이라도 매일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게 좋겠다. (이 부분은 필자 개인의 견해입니다)
 

3. 여성은 나무보다 숲에 주목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임신과 출산의 주체는 여성이다. 그리고 여성은 시험관아기 시술 시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난소기능이 좋은지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AMH와 FSH 등 혈액검사 수치와 초음파를 통한 난소의 관찰 등 병원에서 난소기능 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게 된다. 당연히 난소기능이 나쁘면 출산 성공률도 떨어진다. 여성의 자궁상태도 중요하다.

요행히 난자를 잘 채취해서 정자와 수정시켜도 착상해야 할 자궁이 나쁘면 출산에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궁내막에 염증이 있는지 근종이나 유착, 폴립이 있는지 당뇨를 비롯한 내분비질환이나 호르몬분비의 이상이 있는지 검사해야 한다. 여러 가지 어지러운 수치들이 제시된다. 인터넷을 보면 수치 별로 이런저런 조언들이 난무한다. 수치가 나쁜 여성들은 고민들이 많다.  

또 여러 차례 시험관 아기 시술에도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낙담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들에 일희일비할 이유가 없다. 모든 것을 의사에게 맡기는 게 좋다.  난소기능을 좋아지게 할 수단은 사실 과학적으로 입증된 게 없다. 자궁상태를 좋게 만들 방법도 의사의 치료 이외 특별한 수단이 없다. 무엇을 먹는다고 혹은 어떤 운동이나 대체의학 요법을 받는다고 난소나 자궁만 선택적으로 좋게 하는 수단은 없다. 마치 다른 곳은 그대로 두고 뱃살만 혹은 허벅지살만 선택적으로 빼는 다이어트를 찾는 것과 똑 같은 이치다.

오히려 세세한 결과나 수치 등 나무보다 숲에 주목해야 한다.   숲이란 몸 전체의 건강을 생각하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몸 전체의 건강이 좋아지면 난소나 자궁의 상태도 좋아진다. 몸 전체의 건강은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는 여성이라도 다른 여성과 특별히 다를 게 없다. 우리가 잘 아는 상식들이다. 균형잡힌 영양과 적절한 운동, 금연과 금주,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기,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스트레스가 해롭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 혼란과 부신 등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해 염증을 높이고 면역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오히려 느긋하게 결과를 기다릴수록 좋은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나의 몸과 마음 전체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쌍둥이자료

4. 쌍둥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요즘 TV를 통해 삼둥이 등 귀여운 쌍둥이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산모는 물론 자녀의 건강을 위해서도 쌍둥이 출산은 조심해야 한다.      쌍둥이는 60%에서 37주 미만의 조산아로 태어나며 전간증이란 산모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도 2배에서 5배나 많이 발생한다. 이 밖에도 태반질환이나 당뇨, 유전병 등 많은 건강상 문제를 낳는다. 문제는 시험관아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약물 등을 통한 과배란으로 한꺼번에 많은 수정란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경우 불가피하게 쌍둥이가 많이 탄생할 수 있다.  

당연히 많은 난자들을 채취해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게 되면 성공률이 올라간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적절한 제재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건강상 문제는 물론 잉여 수정란을 버리는 등 윤리적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2015년 10월 1일부터 난임치료기관에서 시험관 아기시술에 사용하는 수정란의 개수를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35세 미만 산모는 3일 배양 수정란은 2개, 5일 배양 수정란은 1개만 시술이 가능하다. 35세 이상 산모는 3일 배양 수정란 3개, 5일 배양 수정란은 2개로 제한하고 있다.  

요즘은 과배란 유도보다 자연주기 시험관아기 시술을 강조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과배란 유도의 경우 난소를 과도하게 자극해 두통과 복수 등 부작용이 나올 수 있고 약값으로 전체 시험관 아기시술 비용의 절반에 달하는 돈을 추가로 내야 하는 단점이 있다. 3개월의 휴식 기간이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몸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난자를 채취하는 자연주기 시험관아기 시술은 매달 시술이 가능하며 난소자극 부작용이 없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꺼번에 많은 난자를 얻지 못해 1회당 성공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여성이 조금만 느긋한 태도를 지닌다면 충분히 활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시술이다.  


5. 시술 후 절대 안정을 취할 이유가 없다   

비단 시험관 아기 시술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산모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오해와 편견이다. 임신은 물론 출산 후 산모도 오래 누워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어떤 사람들은 부부관계 후 중력으로 정액이 흘러 내려오는 것을 두려워해 가만히 몇 시간이고 누워있기도 한다. 심지어 거꾸로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 여성도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근거가 없는 행위다. 시험관아기 시술도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 논문들을 종합할 때 10분도 누워있지 않는 게 좋다는 것으로 나온다.  

특히 24시간 이상 누워있게 되면 착상률이 떨어지는 등 나쁜 결과가 나온다. 바로 움직여도 된다는 것이다. 수정란이나 정자는 서서 움직인다고 중력 때문에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몸을 적절하게 움직여줘야 자궁과 난소 쪽으로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된다. 과도한 운동만 아니라면 몸을 움직이는 일상은 그대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6. 전문가를 찾자   
높은 성공률을 수치로 자랑하는 곳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알다시피 성공률은 어려운 난임부부를 회피할수록 높아진다. 아니면 난자 공여 시술로 유도하거나 쌍둥이 위험에도 많은 배아를 착상시키거나 과도하게 여러 사이클의 시험관 아기 시술을 유도하는 경우에도 성공률이 올라갈 수 있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도 중요하다. 유전자 이상 등 문제가 있는 수정란을 미리 배제해야 출산 성공률을 높이고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CGH등 수정란의 염색체 전체를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도입되어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겠다. 이들 검사를 통해 다운증후군이나 에드워드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을 지닌 수정란을 미리 찾아낼 수 있다.  

이희선 서울라헬여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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